의회 제명권 없어 타 상임위로 배정키로
안산시립국악단의 노조설립을 방해하는 등 피감기관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A의원이 다른 상임위원회로 자리를 옮긴다.
9일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A씨는 오는 22일 열리는 안산시의회 임시회부터 해당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다. 이는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내린 조치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산시의회에서 A씨를 제명하는 등 징계를 할 권한이 없어 당사자와 상임위를 옮기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A씨가 어떤 상임위에 배정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A씨는 지난 4일 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기부행위제한규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악단원 등 선거구민 10여명에게 2차례 걸쳐 23만원 상당의 금품 및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5차례 걸쳐 80여만원 상당의 금품 및 음식물을 선거구민들에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도 A씨의 갑질 논란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다. 경기도당 관계자들은 최근 안산시의회를 방문해 관련자 등을 만나 진술을 확보했으며 선관위 고발 내용도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A씨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로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 할지를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립국악단원들은 지난달 7일 안산시의회에 A씨의 갑질 행위 주장을 담은 '항의 공문'을 보냈다.
그들은 A씨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단원에게 5만원 지폐에 자필 사인해 준 행위 ▲단원들을 붙잡아 놓고 노조설립을 방해한 행위 ▲반말하면서 커피를 타오라고 시킨 행위 등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