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일반부 단체 결승 경기도 상대 2대 0 완승
4명 출전 가능 시합에 2명만 참가 투혼 발휘
한나래·김다빈, 부상·체력열세 딛고 값진 金
개인단식 나선 김채리, 장수정에 패배 은메달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여자일반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인천시청. 왼쪽부터 한나래, 김다빈, 김정배 감독, 최동아 트레이너, 김채리.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청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여자일반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특히, 이번 2연패는 소속 선수가 부족해 총 4명까지 출전 가능한 단체전에 불과 2명만 내보내야 했던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

인천시청은 9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테니스 단체전(단단복-3전2선승제) 정상에 올랐다.

인천(한나래·김다빈)은 이날 결승에서 경기선발(김나리·이소라·홍승연)을 2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인천대회 이후 5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날 오전 동시에 시작한 단식에서 한나래는 홍승연(수원시청)과, 김다빈은 이소라(고양시청)와 맞붙어 각각 세트점수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복식 경기 없이 인천의 2년 연속 우승이 확정됐다.

하지만 과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순탄치 않았다.

인천시청 테니스팀은 4명이 정원이지만 2016년 한 선수가 이적한 뒤 3명으로 줄어 3년 째 이 상태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충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4명까지 출전 가능한 단체전이지만 인천은 지난해처럼 단 2명만 내보내야 했다.

나머지 한 명(김채리)은 개인전에 출전했다.

단체전에 나선 2명은 각자 단식을 소화하고 난 뒤 승부가 나지 않으면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없이 바로 복식에 나서야 해, 선수 한 명이 단식경기에서 패해 1대 1이 됐을 경우 최종 승부를 가리는 복식경기에서 매우 불리해 진다.

더욱이 둘 중 한 명이라도 대회 기간 내에 다치기라도 하면 여유선수가 없는 인천은 그대로 기권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번에 한나래가 8일 오후부터 골반에 심한 통증을 느껴 기권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동아 트레이너가 마사지 등을 통해 헌신적으로 한나래를 돌봐 가까스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결국 고통 끝에 2연패의 달콤함을 맛봤다.

김정배 감독은 "2016년 이후 선수가 3명으로 줄었지만 계속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 지금까지 충원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단체전에 2명만 내보내고 있다. 이번에도 먼저 열린 단식에서 모두 승리해 복식까지 가지 않고 우승을 확정해서 다행이다. 2연패가 기쁘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좋지는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단식에 출전한 김채리는 8일 열린 대회 결승에서 장수정(대구)에 아쉽게 패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