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달 1일까지 선정공고
5년간…인천 기업 탄생 기대도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강소기업 100곳을 선정해 5년간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광역시 가운데 소재·부품 관련 기업 숫자는 가장 많지만 개별 업체들 규모가 영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이 이번 정책에 힘입어 업계 확장은 물론 기술개발 투자를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기부는 10일부터 11월1일까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 선정 공고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공고는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과 '소재·부품·장비 R&D(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미래 신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목표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면 향후 5년간 기술개발부터 양산·판매, 공정혁신, 사업화 등 전 주기 밀착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빠른 기술혁신과 사업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30개 사업을 통해 최대 18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7년 기준으로 소재·부품 업체가 1927곳에 이르는 인천에서 강소기업이 몇 곳이나 탄생할지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들 한 해 생산액은 26조7601억원, 부가가치액은 9조2868억원으로 지역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에 인천기업들이 얼마나 부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기부는 총매출액 중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매출액이 50% 이상이고 R&D 역량 및 기술혁신전략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신청 조건으로 내놨는데 지역 영세 기업 사이에선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소재·부품 관련 기업 관계자는 "연구전담요원 2명 이상, 총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중(R&D 집약도) 2% 이상, 벤처펀드 등 투자자로부터 5000만원 이상 투자유치 중에서 하나 이상만 충족하면 돼 신청 조건 자체는 높다고 볼 순 없다. 다만, 역량이 높은 기업들이 전국에 포진돼 있어 인천지역에 수혜가 몰릴 수 있을 거라고 보긴 어려울 거 같다"고 전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년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3년 차, 5년 차에 각각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며 "2년 연속 미흡한 성과를 보인 기업은 강소기업 지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엄격한 관리 의지를 나타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