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돌 한글날 메시지
경제보복 '극일' 재강조
'겨레말 큰사전' 남북 편찬
이 총리, 경축식서 제안
573돌의 한글날을 맞아 정부가 남북 공동으로 '겨레말 큰사전' 편찬을 제안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조국 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며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한 남북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 총리는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 "며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지금 세계에는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난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1997년에는 4개 나라, 269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6개 나라, 32만9224명으로 불었다. 해외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도 2007년의 3개 나라, 13곳에서 올해는60개 나라, 180곳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늘리려 한다.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며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글날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성 수출조치에 맞서 다졌던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며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글이 대한민국이고, 한글이 우리를 세계와 연결한다"며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를 비롯해 우리 민족이 새로 터를 잡은 곳에서는 어디든지 학교부터 세워 한글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전 세계 180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아주 뜨겁고 국경을 넘는 한류의 밑바탕에 한글이 있다"며 "우리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한글날 메시지는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본 원본자료를 받아 제작한 '주시경체'로 만들어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