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는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됐다. 이날 공연에는 백지영, 코요테, 왁스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음악회 이외에도 홈커밍데이, 비전선포식이 이어졌고,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쳐졌다. 이날 하루 인천대학 설립 50주년, 인천대 개교 40주년 축하 행사를 만끽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인천대 교직원과 동문들의 표정에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가시지 않는다. 인천대를 국립화하면서 인천시가 약속한 지원을 제대로 지키기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6년 전의 지원약속을 뒤집으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과 최성을 총장은 인천시립대의 국립법인화를 하루 앞두고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대학을 유치하고 시의 재정지원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며 인천대 국립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정부는 정부대로 부담을 모면하려고 '알아서 벌어서 살아라'는 식의 국립대학 법인화를 밀어붙이는 상황이었다.
인천대는 자칫 시와 정부 어느 쪽도 책임지지 않는 애매한 신세로 내몰릴 위기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송 시장은 9000억원 규모의 재정과 송도 11공구 10만평 등의 토지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약속은 이후 재정난을 이유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천시가 당초 약속을 뒤집고 토지 지원 규모를 1/3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나섰다. 대학발전기금 완납시기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학 측은 협약의 애매한 부분을 없애고, 지원을 확실히 받아내겠다고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학생들과 동문들의 불만은 여전한 실정이다.
인천대는 인구 300만명 인천시의 유일한 국립 종합대학이다.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고 산학협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인천시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립대학을 세워놓고는 학생들이 내는 돈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등록금 장사'를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인천시는 엉뚱한 곳에 세금을 허비하는 낭비요소를 없애고 국립대학 운영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