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북 공동 장애인 기능경기 열렸으면
[기고] 남북 공동 장애인 기능경기 열렸으면
  • 인천일보
  • 승인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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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

 

장애인의 숙련 기술능력 향상과 사회참여를 실현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의 백미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1905년 전국 시·도 지역순회를 시작으로 올해 전라남도 전주에서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인 최고의 기술인이 각자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대한민국 최고 명장 자리의 자웅을 겨뤘다. 이번 대회 역시 역대 대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 선수 모두가 발군의 기술 실력을 발휘했다. 대회기간 중 설계도에 따라 제작하고 조립하는 몰입의 현장은 드라마 그 이상이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올해 36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많은 기술 숙련가를 배출했다. 장애인 또한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산업현장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기능대회는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동정적,수혜적인 시각을 없앴다. 기술능력에는 장애·비장애인이 따로 없음을 보여주는 명실상부한 화합과 통합의 자리였다.

내년에는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 다음에는 어디에서 개최될까 하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친다. 제주도 다음으로 북한의 시·도에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이어져 더 많은 대회기가 휘날렸으면 하는 희망이다.

북한의 장애인은 약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기능인력 양성에 관한 자료는 통일연구원이 발행한 '남북한 평화공존과 남북연합 추진을 위한 직업교육훈련분야의 연계방안 연구(2001년)'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장애인 기능인력 양성 정책에 관한 정보는 부재한 실정이다.

남북한은 반세기가 넘게 분단의 아픔을 앓고 있다. 모든 분야의 이질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하물며 남북의 장애인 정책은 이질화가 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할 것이다. 북한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소외는 더욱 고질화될 것이다. 나아가 장애인의 고용 분야는 북한의 최근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볼 때 매우 심각한 실정으로 생각된다. 지금껏 남북한의 인도적 교류에 있어 유독 장애인 고용 분야는 소외되어 왔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 남북한 공동개최는 남북의 화해 조성에도 특별한 상징적 의미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장애인 기능인력 양성 및 인프라 구축 지원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북녘땅에서 개최될 경우, 남북 평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일본의 장애인 직업훈련을 벤치마킹하여 1990년대 초에 장애 기능인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한국은 하드 및 소프트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 못지않게 장애인 고용 정책의 강국으로 우뚝 섰다.

남북한의 교류는 시대적 요청이고 사명이다. 교류가 다양화돼야 동질화로 민족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동질화는 평화와 통일의 필요조건이다. 이질화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야말로 평화와 통일의 지름길이다.
내년 제주도를 끝으로 전국장애인기능대회가 먼저 개성에서 개최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다음 평양, 해주, 신의주, 함흥 등 한반도 구석구석을 순회하는 남북한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됐으면 한다. 남북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되어 남한의 17개 시·도와 북한의 시·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기가 휘날리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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