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조혁신 기자]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지 1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근로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고 있을까?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저녁 풍경이 달라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 내부의 시스템이 뒷받침돼 있지 않아 남은 일을 퇴근 후 집에서 처리하기 위한 이른바 ‘일 도시락’을 싸기 바쁘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현장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는 볼멘소리도 적잖이 들려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직원들의 주 52시간 근무제를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내부 시스템 개편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헬스케어 그룹으로 알려진 ㈜쥬 비스다이어트(이하 ‘쥬 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

제대로 된 내부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오히려 근로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는 여타 기업들과 달리 쥬 비스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 과감한 예산 투입을 통해 AI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는가 하면 내부 전산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직원의 복지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트라는 분야의 특성상 직원들은 근무 이후 시간이나 주말, 공휴일도 원활한 고객 관리를 위해 고객의 다양한 질문에 응대해 줘야 하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업무의 연속인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쥬 비스는 2018년부터 카이스트와 수원대, 서울시립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16만 명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 AI 다이어트 컨설팅을 개발하고 직원들의 보다 나은 업무 환경을 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고객 관리가 가능한 AI 챗봇인 ‘컨설턴트 J’를 런칭해 직원의 퇴근 시간 이후에는 AI 챗봇이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전시행정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객과의 계약 진행시에도 영업시간 이후 및 주말, 공휴일에는 AI 챗봇의 J 컨설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고지하며 고객에게도 직원의 개인적인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직원 복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퇴근 후 집에서 또는 외부에서 업무를 하는 ‘나 홀로 야근’을 없애기 위해 내부 전산 시스템을 영업시간 이후와 주말, 공휴일에는 아예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셧다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산 시스템 개편을 통해 직원들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내부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 기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휴일과 연계해 연차를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집중휴가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출산휴가(90일), 육아휴직 제도, 육아단축근무 제도 사용의 적극 장려를 통해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실천하는 워라밸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쥬 비스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게 되고 이는 곧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내부 정책을 통해 직원들이 성장하고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online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