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기념 열리는 서예행사 무관심에 행사장 구하기도 어려워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기념하는 한글날을 앞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무관심'이라는 벽에 가로 막혀 있다.

행사 취지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대다수라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서예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9일 서구 아라뱃길 시천교 문화광장에서 '제10회 글사랑 깃발전'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한글 관련 각종 서예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2010년 처음 시작됐다.

부대행사로는 가훈 쓰기와 서예 체험 활동, 붓글씨 부채 나눔 등이 진행된다.

인천시는 '지역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해마다 이 행사에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지부 소속 회원 70여명은 행사를 위해 한글·한문·현대 서예와 문인화(먹으로 그린 그림), 서각, 캘리그래피 등의 작품을 준비해왔다.

행사가 효과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지역 발전과 더불어 한글날의 의미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7·19면

그러나 행사가 10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드물다.

주최측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등 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무관심 탓에 행사 장소를 선정할 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찾느라 애를 먹을 정도다.

인천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A씨는 "지역에서 한글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 지 전혀 몰랐다"며 "진작 알았더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쯤 행사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란 서예협회 인천지부 회장은 "한글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관심도가 낮아 아쉽다"며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과 홍보물을 통해 행사를 알려 인천에서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