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 운영·쿠팡 제휴 종료 영향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농산물 온라인쇼핑 '농협몰'이 방만한 운영으로 연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8일 농협의 온라인쇼핑 '농협몰'이 2015년 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폭이 매년 커지면서 지난해에는 126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농협몰의 매출은 2015년 1299억원에서 지난해 1832억원으로 5년 동안 40% 가량 증가했으며 온라인쇼핑의 선두주자인 쿠팡과 제휴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몰 사업 중 쿠팡의 비중은 2015년 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6.6%까지 급증했다.

쿠팡의 제휴사업을 제외하면 농협몰은 그동안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보이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상경비 성격의 판매관리비는 84억원에서 4배 가까운 311억원으로 인건비는 24억원에서 48억원으로 2배로 늘어났다.

또 사이버쇼핑에서 농수산물 거래액은 2015년 1조4341억 원에서 지난해 2조9493억원으로 2배 이상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농협몰이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쿠팡과 제휴가 끝나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전체 농수산물 사이버쇼핑 중 농협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운천 의원은 "농협몰의 존재 이유는 새로운 유통시장 판로 개척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금까지 경영실적을 보면 그러한 노력을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협몰은 수수료를 더 인하해서라도 농민들의 농산물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