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주말 근무 일상…복지 사각지대 50명 아이들 돌봐
맨투맨 해결·공정한 기회 보장…복지부 장관상 받기도

황귀영(45·사진·포천시 드림스타트팀)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현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50명을 돌본다.

한 달에 보름 넘게 출장을 다닌다. 야근과 주말 근무는 어느덧 일상이 됐다.

그는 "내가 한 번 더 달리면 어린이의 미래를 한 번 더 바꿀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이 나를 밤낮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2012년 드림스타트에 합류했다.
그는 "아직 어린데도 꿈과 행복한 기억이 없는 어린이가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무엇보다 가난이 대물림된 어린이들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고 회상했다.

드림스타트는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어린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공정한 출발 기회를 보장하는 게 목적이다.

시는 2007년 소흘·선단 지역을 시작으로 2014년 모든 지역으로 이 사업을 확대했다.
연간 위기 어린이 350명을 발굴해 양육을 돕고 있다. 이 중 황귀영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50명을 맡고 있다.

그는 "개인 문제 해결이 중심인 어른 복지와 달리 어린이 복지는 가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돈, 건강, 우울증 등 가정마다 겪는 어려움은 모두 다르다. 이를 해결하는 힘은 가정 안에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사람씩 만나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는다"면서 "부모를 도와 그 가정이 직면한 현실을 극복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늘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황씨는 "때로는 마음을 다해 일해도 오해가 생긴다. 어린이가 범죄나 사고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며 "절망과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포기할 순 없었다. 당장 변화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6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앞으론 드림스타트 수혜자들의 봉사활동 모임을 만드는 게 꿈이다.

황귀영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본인이 힘을 얻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며 "드림스타트 대상 가정이 타인을 돕는 경험을 통해 학습화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그래서 이 가정의 어린이들이 희망을 품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