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불편 등 언성·마찰 물의
근무자 "비상 시국에 교육자가"
"학생 안전 강조 … 고성 없었다"
학교장 "협조 차원 요청 해명"

"전국적으로 돼지열병으로 비상상황인데, 교육계에 계신 분이 저럴 수 있느냐."

한 중학교 교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초소가 불편하다며 근무자들과 마찰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오전 8시40분쯤 파주시 적성면의 한 방역초소에서는 근무자와 인근 학교의 교장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A교장이 학교 앞에 방역초소가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과 함께 근무자들의 차량으로 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근무자들과 언성을 높인 것이다.

근무자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필요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교장선생님이 불편을 이유로 '민원까지 제기하겠다'며 고성과 함께 압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근무자는 "물론 학교의 불편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국가적으로 비상상황인 만큼 교육기관도 함께 동참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의 대상자인 A교장은 의사전달에 제대로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A교장은 전화통화에서 "방역초소가 학교 입구에 있어 학생들이 등·하교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협조차원에서 학교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비상상황인 만큼 당연히 학교에서도 도와줘야 하는 것이지만, 학생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을 뿐 언성을 높이는 불편했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학교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공사차량의 왕래가 많은데, 근무자들의 차량이 학교입구에 주차돼 있어 정상적인 통행이 어려워 이동주차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주시에서는 지난달 17일 연다산 동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최초로 발생한 후 적성과 파평, 문산 등에서 잇따라 발생, 8일 현재 78개 방역초소에서 800여명이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이 24시간 근무를 서고 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