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발견 100년 전통문화가 사라져간다] 2

 


100년 이상 지켰는데 전수교육관 하나 없다

서울 51·인천 29종목 보유
교육·전시·강의실 등 운영

경기 68종목으로 많지만
활동장소 부재 입지 약화


수도권에서 서울, 인천보다 많은 무형문화재 종목을 지정,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에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상시 활용 가능한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기사 3면
<인천일보 10월8일자 1면>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기능 연마와 후진 양성 등에 활용되는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의 부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100년 이상 내려온 전통문화 68종목을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존 중이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한 대규모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은 없다.

이에 반해 서울(51종목), 인천(29종목), 부산(25종목), 대전(24종목) 등은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은 무형문화재 예·기능 보유자들의 전수 활동을 돕고, 사라져가는 무형 유산을 보존, 전승, 발전시킬 목적으로 세워진다. 기능보유자들을 위한 공방 또는 전시 공간이나, 예능보유자들을 위한 연습실, 공연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서울시의 경우 2개의 대규모(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과 함께 기능보유자를 위한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인 '서울무형문화재교육전시장'을 통해 기능보유자(26종목)들이 언제든 무료 작품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무형문화재를 활성화하고 꾸준히 홍보하기 위해 기능보유자들의 작품 전시를 1년에 12회 정도 열고 있다"면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연간 3500명 정도가 다녀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예능보유자를 위한 공연장 등을 갖춘 전수교육관 건립 계획도 세운 상태다.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을 운영 중인 인천도 무형문화재 홍보관은 물론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공연장,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전수교육관을 통해 지역무형문화재를 알리고 이들의 전시와 공연 활동을 지원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웅수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은 "전국에서 전북(82종목) 다음으로 많은 무형문화재를 지정해놓은 경기도(68종목)에 도 단위 전수교육관이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광역단위 전수교육관은 공간 제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도 무형문화재들이 도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광역단위 전수교육관 건립 계획은 없다"면서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 중 지역 전수교육관 건립을 원하는 지역에 대해 국비 보조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아·박혜림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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