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수능시험 채점결과 분석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27.8점이나 올라 예상대로 매우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 이상 학생의 평균점수가 무려 29.4점 상승,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되는 동시에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수능성적 자체보다는 영역별 가중치나 논술·면접고사 등 다른 전형요소에 의해 합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위권, 중상위권으로 대거 이동

 ◇전체 득점경향=지난 해보다 평균점수가 30점 가까이 올랐다.

 전체 평균성적은 240.3점(100점 만점 환산 60.1점)으로 98학년도의 212.5점(〃 53.1점)보다 27.8점(〃 7점) 상승했다.

 영역별 평균점수는 언어영역이 120점 만점에 84.7점, 수리·탐구Ⅰ영역이 80점 만점에 32.3점이었다.

 또 수리·탐구Ⅱ영역 가운데 과학탐구의 경우 인문계 48점 만점에 27.6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43.5점, 예·체능계 48점 만점에 23.2점이었으며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 만점에 47.2점, 자연계 48점 만점에 31.3점, 예·체능계 72점 만점에 41.7점이었다.

 외국어영역은 80점 만점에 48.7점이었다.

 과학탐구가 지난해에 비해 계열별로 6.4~11.8점, 사회탐구가 5.1~8.4점 올라 전체 점수 상승을 주도했고 언어와 외국어도 각각 7점, 3.6점 올랐으며 당초 입시학원이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던 수리탐구Ⅰ도 2.1점 상승했다.

 성적급간별 도수백분율 분포를 보면 예·체능계는 좌우대칭형으로 고르게 분포된 반면 인문·자연계의 경우 중·상위권이 중위권보다 많은 「낙타등」 모양을 보였다.

 이는 이번 시험이 대체로 쉬워 중위권이 대거 중·상위권으로 이동, 층이 두터워지고 동점자가 양산됨으로써 더욱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

 구체적으로는 인문계의 경우 260~279.9점에 전체 수험생의 9.61%가 몰려있었고 ▲280~299.9점 9.29% ▲240~259.9점 9.24% 등의 순이었고 자연계는▲280점~299.9점 10.19% ▲260~279.9점 9.89% ▲300~319.9점 9.78% 등이었다.

 자연계 수험생 인문계 지원 늘 듯

 ◇계열별 득점상황=자연계 평균점수가 인문계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전체 응시자의 계열별 평균점수는 인문계 238.8점, 자연계 250.7점, 예·체능계 208.5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11.9점이나 높았다.

 지난해에는 자연계가 5.88점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계열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서는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상위권 학과 지원 현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에서 인문계가 자연계 수험생보다 15.9점이나 높았으나 언어(1점), 수리탐구Ⅰ(6.7점), 과학탐구(17.9점), 외국어(2.2점)에서는 모두 자연계가 앞섰다.

 상위 50%의 경우에는 인문계 299.2점, 자연계 313.2점으로 자연계가 14점이나 높았다.

 상위50% 남학생이 5.3점 높아

 ◇성별 득점상황=상위 50% 집단의 경우 남학생이 5점 이상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남자 238.8점, 여자 242.1점으로 여자가 3.3점 높았지만 대학지원 가능한 상위 50% 집단에서는 남자 304.9점, 여자 295.6점으로 남자가 5.3점 높았다.

 영역별로는 언어(0.3점)와 사회탐구(3.5점)에서 여자가 더 높았지만 수리탐구Ⅰ(4.2점), 과학탐구(6.8점), 외국어(0.5점)에서는 남자가 앞섰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