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서 '지원 조례안' 심의
품질 좋고 위생적인 소 선별
혈통 보전·판매망 확보 추진

'인천 한우' 브랜드로 인천에서 사육되는 소의 혈통을 관리하고 생산·유통·판매 시스템을 갖추는 길이 열린다. 4만3600마리에 달했던 강화군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탓에 씨가 마른 이후 한우 브랜드 육성이 축산업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의회는 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257회 임시회에서 '축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안을 심의한다고 7일 밝혔다.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윤재상(한·강화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안은 인천 613개 한우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축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인천 한우 브랜드가 눈길을 끈다. 조례안은 품질이 균일하고 위생적으로 사육된 소를 선별해 브랜드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례가 통과되면 정부 검증기준에 맞춰 인천 한우가 자체 브랜드로 관리된다. 우수 혈통을 보전하고, 유통·판매망을 확보하는 사업도 진행된다.

인천에서 사육되는 한우는 1만7808마리(지난해 말 기준)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1만6787마리(94.3%)는 강화군 512개 농가에서 길러지고 있다.

한우 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이번 조례안이 강화군 축산업 부활을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강화군에선 지난달 23일 이후 5개 농가에서 발생한 ASF로 돼지 4만3602마리가 모두 살처분됐다. 양돈업계 기반이 무너진 셈이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윤 의원은 "ASF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강화군 축산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산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축산업 육성·지원 조례는 지난 2016년 제정됐지만 생산·소비 홍보, 친환경 목장 만들기 지원 등 포괄적 내용만 담고 있어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존 조례를 전면적으로 고치는 이번 개정안은 오는 11일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윤 의원은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예산에도 관련 사업이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