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BTS에 빠진 이유
상처받은 이들 위로하는 가사
공감부재 한국 대중 만족시켜

▲ 장원호·김동윤·서문기 지음, 푸른길, 220쪽, 1만8000원

"2018년 BTS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 선정한 '인터넷상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올랐다. 음악에서 발현되는 진정성과 선한 영향력을 통한 공감대 형성을 BTS의 강점으로 분석한다. 또한 BTS의 음악은 상처받거나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서구의 문화적 취향에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장점으로 대중음악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 무엇보다 BTS의 음악을 통해 '언어, 피부색, 종교 등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었고,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음악에서 청취자들과 공감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제7장 한류, 초국적 공감을 만들다 중에서 156쪽)

세대 갈등, 젠더 갈등, 계층 갈등, 이념 갈등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정확한 단면이다. 그 결과 우리 사회 구성원의 분노와 울분 지수는 다른 나라의 두 배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으로 한국 사회의 공감 부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왜 공감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공감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공감 부족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되어 온 연구 결과와 수차례에 걸쳐 개최된 공감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와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미국 등의 여러 공감 관련 학자들과 함께 논의한 공감적 도시, 문화를 통한 공감 향상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왜 공감이 부족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공감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제1부 '공감이란?'에서는 공감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다양한 학문적 주장을 살펴본다.

제2부 '공감 부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다양한 학술 연구 자료 및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그를 넘어서는 증오의 양상을 보여준다.

제3부 '공감의 희망'에서는 어떻게 공감이 가능한지를 미학적요소와 종교적 요소의 중요성과 그것이 우리의 일상성에서 어떻게 공감을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제4부 '공감사회를 위하여'에서는 공감의 시민을 어떻게 탄생시킬 수 있는지, 공감의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영역과 사회구조적인 영역에서 다루고 있다.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합리성이 인간에게 본연적인 것이라는 점 등이 공감의 시민을 위한 요소로 제안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 BTS 'Magic Shop' 뮤비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