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현안해결 위해 '오늘도 고민 중'
▲ 고찬석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기업의 변칙을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LH '언남지구' 조성에 따른
공기업 변칙 운영 막기 위해
교통·오폐수문제 지속 제기


정치는 '국민들에게 주는 것'
학교 체육관 사업 완료 총력







"공기업의 변칙 운영을 막겠다."

고찬석(민주당·용인8) 경기도의원은 매일 길을 걸으며 용인지역 구석 구석에 산재된 현안을 고민한다.

최근에는 용인시의회 재선 의원 활동 경험과 경기도의회 입성 후에도 풀리지 않는 용인 경찰대 부지 뉴스테이(언남지구) 사업의 해법이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말하는 공공이익금 용인시 환원에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용인 동백과 구성은 오래전부터 교통과 환경문제가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순위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언남지구 사업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6500세대가 넘는 사업계획에 생활오폐수 처리방안과 교통대책이 황당하다."

LH는 언남지구를 조성하며 110만㎡ 부동산 면적 가운데 일부를 용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고, 90만4000㎡만 사업면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사업부지가 100만㎡ 이상일 경우 수립해야 하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의무를 벗었다.

LH는 언남지구를 조성하며, 사업이익금 일부를 교통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필요 예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용인시에서 진행한 교통용역 결과 교통대책 총 비용은 4500억원에 이른다. LH가 약속한 9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도가 기흥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뉴스테이 연구용역(1890세대, 13만㎡)을 보면 추정 개발이익금이 2030억원이다. 이에 비춰보면 LH가 언남지구 개발로 얻을 개발이익금은 4600억~69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90억원을 약속하는 LH를 보면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이 맞는지 모르겠다."

생활오폐수 처리대책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언남지구 개발에서 나오는 생활오폐수는 현재 처리할 방법이 없다. LH측은 임시 하수처리시설을 단지 내 설치하고 인근시설 증설 후 연결한다고 하는데, 증설시점도 불투명하고 오폐수 처리시설로 인한 언남지구 입주민 및 인접 청덕지구와 구성 주민들의 악취문제도 심각할 것으로 본다. 또 임시시설을 설치하며 불필요한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용인시에 대한 우직한 그의 사랑은 어린시절 별명 '돌쇠'에서도 나타난다.

전남 장흥 부용산 자락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순박한 시골사람으로 컸다.

여름방학에는 가족들과 풀을 베고, 겨울방학에는 지게를 지고 땔나무를 주우며 소를 키웠다.

그러면서 지금도 아른거리는 고향의 경치와 바닷가에서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했다.

"여름이면 임해훈련이라고 학교에서 단체로 바닷가 모레사장에서 해수욕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돌쇠'라는 별명은 지금도 고운소리로 들리고 정겹죠."

그가 현실정치를 처음 접한 것은 부모님을 따라 갔던 대선 유세현장에서였다.

현장에서 들리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그의 정치적 정체성이 됐고, 삶의 뿌리가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언제나 민주당원임을 잊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쯤 용인시에 이사를 오며 본격적인 당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정치를 '국민들에게 주는 것'이라 말했다.

"정치는 국민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이 봄에는 아름다운 꽃을 주고, 더운 여음에는 시원한 바람을 주며, 가을에는 밝은 달을, 추운 겨울에는 가족 간의 따뜻한 온기를 주는 것처럼 정치는 민주정신과 공화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주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 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원외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었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목소리를 당과 시청 등에 전달하는 일은 마치 지역정치인이 하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서 용인시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고,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도전해 용인시의원에 당선됐다.

"용인은 지난 2010년부터 저를 3번이나 당선시켜준 정치의 고향이다. 살아오면서 민주당과 용인시에 대한 건설적인 생각과 사랑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고, 이후에도 어떤 이유로든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도의회에 입성한 후에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임기 내에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와 관내 초·중·고교 체육관 신축사업 만큼은 꼭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또, 그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에 힘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정치란 한치 앞을 못 볼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하고, 저도 지금까지 정치를 하며 계획을 자주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바뀌지 않는 것은 9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의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용인정지역위원회에서 대학생정책자문단을 공모해 의회 현장 방문과 예산의 흐름, 조례 제·개정, 정책개발, 행정감사 기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꼭 계속 하고 싶은 활동입니다. 그리고 나부터 내가 걸어 왔던 정치적 발자취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