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市 조속 인하 요청에도 2021년 이후 협상 추진 방침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을 줄이기로 한 정부가 영종대교·인천대교 노선은 기존 발표대로 '2022년 요금 인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료 도로 없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영종도 현실을 고려해 통행료 인하를 앞당겨 달라는 인천시 요구는 묻혔다.

국토교통부는 6일 설명자료를 내고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와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통행료 인하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영종대교·인천대교의 통행료 인하 시기를 '2022년까지'로 못박았다.

올해 말까지 천안~논산 노선 요금을 낮추고 내년 대구~부산, 서울~춘천 노선부터 통행료 인하를 서두른다는 것이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는 후순위로 미뤄 2021년 이후 통행료 인하 협상에 나선다고 발표한 지난해 8월 '민자고속도로 공공성 강화를 위한 통행료 관리 로드맵'과 차이가 없다.

인천시는 2022년으로 예정된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시기를 2020년으로 앞당겨 달라고 건의해왔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는 정부 재정 사업으로 건설된 고속도로보다 통행료가 각각 2.28배, 2.89배 비싸다.

정부가 2020년부터 통행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한 천안~논산(2.09배), 대구~부산(2.33배), 서울~춘천(1.5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무료로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없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토부는 2003년부터 5년간 영종 지역 주민에게 통행료 일부를 지원했으나 2007년 공항철도 개통 이후 이마저도 끊겼다.

연간 120억원에 이르는 통행료 지원은 고스란히 시가 떠안고 있다.

시는 "영종 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2020년까지 통행료가 인하되도록 정부에 계속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