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대학 2곳 폐교 … 송도에 남은 3곳도 위태

 


2005 외국교육기관특별법 의해
전국서 총 7곳 유치·개교했지만
학생 수 미달·유지비 과다 이유
광양 이어 부산FAU도 문 닫아


인천 뉴욕주립대 2곳 제외하고는
목표정원 절반 수준 재정도 심각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교육시장 세계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 외국대학을 유치하기로 한지 14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일부 외국대학은 재정난과 학생부족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가 폐교를 결정하고 본국으로 떠났다.

인천일보는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운영되고 있는 5개 대학의 자립과 운영 건전성에 대해 3편에 걸쳐 점검해보고 지속 운영을 위한 방향에 대해 진단해본다.

국내에 유치된 외국대학들이 운영 자립에 실패하며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자유한국당·인천 부평갑)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5월 '경제자유구역및제주국제자유도시의외국교육기관설립·운영에관한특별법(외국교육기관 특별법)'이 제정된 후 전국 경제자유구역내 유치한 외국대학은 총 7개다.

2008년 3월 국내 최초로 전남 광양에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 분교(STC-KOREA )가 개교했으며, 2011년 3월 부산에 독일 국립대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교(FAU) 부산캠퍼스, 2012년 3월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IGC)에 한국뉴욕주립대(SBU)가 들어섰다.

이어 IGC에는 조지메이슨대(2014년 3월)와 겐트대(2014년 9월), 유타대(2014년 9월), 뉴욕주립대 FIT(2017년 8월) 등 4개 학교가 추가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들 7개 학교 중 현재 운영되고 있는 외국 대학은 송도의 5개교뿐이다.

앞서 문을 연 광양의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 분교는 재정자립과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국내 철수를 결정했고, 독일 국립대 FAU 부산캠퍼스는 실험장비 등 유지비 과다,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과정 도입 불가, 교수부족에 따른 연구질 저하, 산학협력 미흡 등으로 올해 폐교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어떨까. 개교 당시보다 학생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8월말 기준 5개교의 학생수는 한국뉴욕주립대 2곳(SBU, FIT)을 제외하고는 정원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관련기사 6면

재정도 국가와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 6월말 기준 5개교의 수지를 살펴보면 국비와 지자체 지원이 감축된 2개 학교에서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외국대학들이 국가와 지자체 지원없이도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유섭 의원은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치한 외국대학들이 혈세만 충당하고 마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 홍보를 통해 자립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사진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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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80% 확보·자립운영…실현은 미지수 인천글로벌캠퍼스(IGC)는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5·7공구, 연수구 송도문화로 119) 29만5000㎡ 부지에 조성된 국내 유일 해외대학 공동캠퍼스다. 정부와 인천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본교 학위 수여와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자해 외국명문대학 10개교 유치, 학생 1만명이 공부할 수 있는 공동 캠퍼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사업 목표인 5대 해외 대학 유치는 마무리 된 상태며, 잔여 부지(11만㎡)에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