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사업비 예상 넘어
남동구, 절감방안 모색 … 우선 주차장 설치비 감액
▲ 지난 2017년 3월 화재로 전소된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내년 상반기 재개장 할 예정이다. 6일 남동구 소래포구 재래 어시장 화재현장에 펜스가 쳐져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소래어시장 신축 사업 시공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 사업비 마련을 위해 추가 대출이 불가피했던 소래어시장현대화사업협동조합 상인들이 걱정을 덜게 됐다.

사업 공동 주체인 인천 남동구가 조합의 사업비 절감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모양새라 빠르면 내년 6~7월 새로운 소래어시장이 완공될 전망이다.

6일 남동구에 따르면 조합은 조합원 322명 대출로 마련한 96억원 내에서 어시장 신축 사업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소래어시장 신축 사업은 구 소유 토지에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 건물을 지은 뒤 구에 기부하면 구가 일정기간 무상 임대를 허락하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조합원들은 각 3000만원씩 신용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설계를 해보니 어시장 건축비가 조합이 예상한 50억원보다 높은 80억원 수준으로 나와 상인들 근심이 깊어졌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조합원 절반 정도는 신용대출 한도가 꽉 차 추가 대출이 어렵다.

상황이 이렇자 남동구가 사업비 절감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구는 우선 조합의 주차장 설치비용 부담을 절반으로 줄여 주기로 했다. 조합은 주차장법에 따라 어시장 부설주차장 설치비용을 기초지방자지단체에 납부해야 하는데 관련 조례에 따르면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설치비용의 2분의 1 범위에서 감액 가능하다.

애초 조합은 96억원 중 50억원을 건축비로 쓰고 26억원을 주차장 조성비, 4억원은 설계비, 나머지는 운영·예비비 등으로 쓸 계획이었다.

김의엽 구 공영개발과 소래개발팀장은 "설계변경 등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추가 대출 없이 현 사업비 내에서 딱 떨어질 수준"이라며 "기부채납이기에 구가 건축비를 지원할 순 없지만 조합 부담을 덜 수 있는 가능한 지원은 하자는 게 구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을 진행 중이며 7일 낙찰자를 선정한다. 공사기간은 8개월이라 내년 가을 장사가 가능하다.

조합원 A씨는 "일단 한 고비 넘겼지만 변수가 많아 추가 대출 걱정이 크다"며 "구 지원은 물론 조합 집행부에서도 사업비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