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주로 발병 … 원인 못찾아
경기북부지역에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고양·파주·의정부·남양주·구리시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는 추세다.

6일 북부지역 일선 시·군에 따르면 A형 간염은 환자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음식물을 먹을 때 전염된다. 발열과 두통, 복통과 황달 증세를 보인다.

쉽게 간염되기 때문에 즉시 격리해야 하는 1군 법정감염병이다. 지난해 도내에선 A형 간염에 걸린 환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76명에 불과하던 북부지역 A형 간염 환자가 이날 현재 1145명으로 6.5배 가량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고양시가 363명(덕양구 164명·일산동구 85명·일산서구 114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파주시 258명, 남양주시 198명, 의정부시 110명, 구리시 81명, 양주시 55명, 포천시 41명 등의 순이다.

A형 간염 청정지역이던 연천·가평군에서도 올해엔 각각 6명,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대부분은 항체가 없는 30~40대에서 주로 발병했다.

문제는 이 같은 A형 간염 급증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파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처음엔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에 유입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했다"며 "하지만 확인한 결과, 인과 관계가 없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다 보니 타지역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 검사와 접종에 드는 비용도 A형 간염의 확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A형 간염의 항체 검사비는 3만3490원, 2회 접종 비용은 16만원 정도다. 국가의 무료 접종 대상인 출생아(2012년 1월 이후)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민은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자 파주·동두천시는 내년부터 취약계층과 환자 접촉자를 대상으로 A형 간염 무료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리시 관계자도 "A형 간염 백신 구입 등에 사용하는 재난관리기금 활용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내년도에 무료 접종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