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면 감시카메라 3마리 포착
▲ 3일 김포시 통진읍 한 양돈동장에서 국내 13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천 강화군 돼지 4만여마리가 살처분된 가운데 강화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오기 일주일 전 멧돼지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맷돼지 등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동물이 물길을 통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6시쯤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해안가의 철책선 안쪽 모래톱에서 멧돼지 3마리가 발견됐다.

감시 카메라를 통해 포착된 멧돼지들은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14시간가량 이곳에서 머물던 멧돼지들은 바닷속으로 잠수한 뒤 자취를 감췄다.

군(軍)과 시는 이날 발견된 멧돼지가 철책선 외부와 민간 지역에서는 추가로 나타나지 않아 철책선 높이를 고려할 때 민가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멧돼지가 이곳에 장시간 머물렀던 점을 볼 때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이 지난 5월 확진 사례가 나온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강화군 내 ASF 발병은 같은 달 24일 송해면 돼지농장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나흘 새 5곳까지 늘었다. 이에 시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군 돼지 전체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인천뿐 아니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돼지농장 역시 임진강으로부터 6.6㎞, 한강과는 고작 2.2㎞ 떨어져 있다"며 "하천과 수계 지역이 ASF 전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한강과 임진강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풍이 지나간 뒤 강물이 불어나면서 ASF 발생 농가가 나타난 정황도 발견되고 있어 하천 구역 시료 채취 역시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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