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김홍도作 '무동' 속 춤판, 한국무용 등 4개의 장르로 재해석
▲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발레)의 안무가 정형일.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 댄스컴퍼니명(현대무용)의 안무가 최명현.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 업타운패밀리(스트릿댄스)의 안무가 고준영.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 댄스트룹다의 예술감독 김남식.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 정보경댄스프로젝트(한국무용)의 안무가 정보경.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 정보경댄스프로젝트(한국무용)의 안무가 정보경.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안산의 대표적 문화자산인 단원 김홍도를 소재로 한 새로운 형식의 무용극이 무대에 오른다.

안산문화재단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을 맞아 오는 25~26일 달맞이극장에서 4명의 안무가들이 다양한 장르적 움직임으로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풍속화 '무동(Dancing Kids)'을 '오늘날의 무동'으로 재현하는 '단원's 초이스'를 선보인다.

첫 무대에 오르는 작품 '댄싱키즈 Dancing Kids'는 200여 년간 그림 속에만 있던 흥겨운 춤판을 현대로 소환해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스트릿댄스 4팀이 각각의 장르와 시선으로 해석한 안무를 선보이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댄스트룹다 Dance Troupe-Da' 예술감독이자 무용학 박사인 김남식 교수가 총연출을 맡았다.

정보경댄스프로젝트(한국무용)는 독일 평론가 발터 벤야민(1892~1940)이 이론화 한 '아우라(AURA)'를 공연한다. 벤야민은 예술작품과 관찰자 사이에 작용하는 은밀한 교감을 '아우라'로 설명하면서 우리가 예술작품에서 느끼는 신비스러운 체험이 바로 아우라이며, 본질적으로 모든 예술작품들은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보경은 김홍도의 '무동'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기운, 창조의 아우라가 관찰자에게 숨결처럼 다가오는 순간을 발견하고 그림 속 춤의 실존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발레)는 'The Line of Scene'라는 제목으로 김홍도의 자유분방한 붓터치가 만들어낸 '무동'의 생동감 넘치는 선과 발레의 접점을 포착한다. 엄격하게 학습돼 오면서 외형적으로 치중돼 있던 기존 발레의 프레임에서 탈피해 완전한 자유로움과 해방감에서 나오는 본능적인 움직임과 춤의 본질을 만들어 내는데 집중한다.

댄스컴퍼니명(안무 최명현, 현대무용)은 '무동'의 신명나는 춤판처럼 현대인들에게도 지친 몸과 마음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춤과 음악이라는 것에 초점을 둬 '노래방'이라는 공간을 설정해 한국인의 정서와 흥을 담아내어 신명나는 춤판을 만들어 낸다.

업타운패밀리(안무 고준영·김지영, 스트릿댄스)는 '현대의 무동과 악사들'이라는 콘셉트로 신분도 장소도 상관없이, 음악과 춤이 있던 곳에 항상 사람들이 함께하고 그곳엔 흥이 넘쳐난다는 인간의 본성에 접근한다.

18세기 조선의 춤판이 2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삼현육각은 펑크와 재즈로, 무동의 춤사위는 스트릿댄스로 변화돼 펼쳐진다. 춤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그 '흥'만은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스트릿댄스로 분출해 낸다.

전석 2만원. 예매는 인터파크 및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팀(031-481-4022)으로 하면 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