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씨, 市 국제교류 '시민상' 수상…10년간 국내·외 봉사
1인 크리에이터 교육·사회공헌 활동…지역발전 연계 모색도
▲ 지난 2일 이지희(32)씨가 캄보디아 따께오 뜨람마을에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비소나눔마을

"캄보디아에는 '청년들이 24시간 페이스북을 한다'는 말이 있어요. 미디어에 관심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의 현지 청년들에게 동영상 촬영·편집 등을 교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1일 인천시는 올해 시 국제교류 분야 시민상 수상자로 이지희(32)씨를 선정했다. 인천 미혼모 돌잔치 지원 프로젝트부터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에서의 봉사활동까지, 그가 10여 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는 이유다.

지난 2015년 사단법인 형태의 비영리기구(NGO)를 만든 이씨는 현지 청년들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영상미디어 제작 교육을 실시하는 '1인 크리에이터 양성'이나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청년 리더 육성' 등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3~4년 전에 만난 대학생들 일부는 지금도 지역사회 개선활동에 뛰어들고 있어요. 스스로 팀을 꾸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때면 매우 뿌듯합니다."

그가 NGO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공헌활동을 시작한 것은 국제기구 파트너로 일하면서다. 그는 한시적인 봉사활동이 끝나 외부인들이 빠져나간 이후 현지 상황이 이전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마주하곤 했다.

그는 스스로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예로 1인 크리에이터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공익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캄보디아 청년 일부는 아예 사회적기업 '브런치 티브이(Brunch TV)'를 설립하고 공익 영상 활동가로 나섰다.

또 4년간 꾸준히 진행된 청년 리더 양성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여전히 이씨에게 현지활동 네트워크처럼 이어져 있다. 그럼에도 이씨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자평한다.

최근 그는 NGO 자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안정적인 대외 지원을 위해 무엇보다 기관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란 생각 때문이다. 이번 인천시민상 수상을 계기로 지역사회에서의 교류 사업 활성화로 상생의 물꼬를 트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전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이후, 스스로 시민상을 받을 만큼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인천에서 나고 자란 만큼 앞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계점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