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캐릭터 감동이로 활약 중인 전병임 홍보정책담당관
▲ 감동이 탈의 주인공 전병임씨가 감동이와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허부운~!!! 저 감동이예용. 귀엽져? 다 알아영~, 부끄부끄~." 양주시 SNS 대표 캐릭터 '감동이'의 첫인사다.

요즘 감동이는 무척 바쁘다. 태어난 지 갓 1년이 넘었지만 연예인급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감동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감동이 인형 탈을 쓴 전병임(36)씨의 활약 덕분이다.

그는 왜소한 체구에도 무거운 탈을 쓴 채 다양한 연기를 뽐내고 있다. 목소리는 애교가 넘친다.

사실 여성으로서 탈을 쓰고 오랜 시간 촬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한번 촬영하는데 3시간 정도 걸려요.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요즘 촬영할 때 신이 나요.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고 칭찬도 해주거든요."

전씨가 감동이와 인연을 맺은 건 운명이었다. 양주시 캐릭터는 꾸미와 말뚜기다.

그러나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활용은 부적합했다.

시는 지난해 2월 SNS 홍보 활성화를 위한 캐릭터 제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감동이가 탄생했다.

감동이는 시의 비전 '감동양주'에서 시민에게 감동을 주고 항상 양주만을 생각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고려시대 회암사를 창건하기 위해 천보산에 있던 바위를 깎아내는 과정에서 천보산의 정기가 응축돼 형상화된 전설의 동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캐릭터는 만들었는데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해서다. 자칫 무용지물이 될 위기였다.

업무를 맡은 홍보정책담당관 홍보정책팀엔 김영락(48)씨와 전병임씨 두 명 뿐이었다.

고민 끝에 김씨는 기획, 연출, 촬영, 편집 등 전반적인 사항을 맡았다. 석사 출신인 그는 대학교 다닐 때 배운 경험을 떠올렸다. 영상의 주인공 감동이 탈은 전씨가 썼다.

이들은 감동이를 활용한 홍보를 위해 매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발굴에 전념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획부터 영상 제작까지 계획을 세웠다. 감동이네 집, 웹툰, 시정 홍보, SNS 활용 등 짧은 시간 많은 영상을 제작했다.

감동이는 올 7월 양주시청 1층 현관에 첫선을 보였다. 이후 각종 행사, 부서별 업무 안내, 날씨 정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SNS를 통해 널리 알렸다.

지난 8월 시 홍보를 위해 홍대 거리도 누볐다. 9월엔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홍보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했다.

이런 노력으로 감동이는 빠르게 알려졌다. 김씨는 "감동이 탈이 7월에 제작돼 정신없이 영상을 제작했다.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감동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감동이를 활용한 악세사리도 인기다.

시는 머리띠, 인형, USB, 손톱깎기, 열쇠고리 등을 제작해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나눠주고 있다.

전씨는 "전국 방방 곳곳을 직접 찾아가 감동이를 통해 양주시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시민 누구든지 감동이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