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근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출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졸중이라는 용어를 알아야 한다. 뇌졸중은 뇌 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의학에서 중풍 혹은 풍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둘은 서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을 일컫는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상위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뇌출혈은 크게 외상에 의한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외상에 의한 출혈은 두부 외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출혈을 말한다.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성 뇌출혈, 뇌동맥류, 모야모야병과 같은 질환 중에 뇌출혈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환절기에 접어들면 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온도 차이가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을 하고 짠 음식을 피하며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는 결국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빠르게 도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적어도 3~6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용해제나 혈전제거술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뇌출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뇌혈관의 위치, 뇌동맥류, 혈관의 기형·혈종·종양 등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CT, MRI 혹은 MRA 검사를 진행하고 더 많은 혈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경우 뇌혈관조영술을 하게 된다. 뇌혈관조영술은 방사선을 이용한 혈관 검사로 환자의 대퇴(허벅지) 동맥을 통해 체외에서 2㎜내외의 카테터라 불리는 가느다란 관을 대동맥을 통해 뇌혈관 입구에 위치시킨 후 조영제를 투입해서 뇌혈관의 모양을 직접 보는 검사이다. 혈관의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혈관 속으로 스텐트나 코일을 이용하여 혈관을 넓히거나 막을 수도 있는 비수술적 시술법 즉 혈관 내 시술을 가능하게 하는 검사법이다.
뇌출혈은 대부분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으로 빠른 수술을 권장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법은 '혈관 내 치료술'이다. 예전에는 뇌를 열어 수술하거나 혈관을 절개해 혈전(피떡)을 제거하고 다른 혈관과 이어주거나 보존적 약물 치료를 진행했다. 하지만 혈관 내 치료술은 허벅지 동맥 속으로 가는 관을 삽입해 뇌혈관이 막힌 곳을 뚫거나 터진 곳을 메워주는 치료다.

시간이 너무 지났거나 막힌 혈관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는 개통했을 경우 뇌기능이 자동 조절을 못해서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의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치료다.
출혈, 뇌졸중은 매년 사망 원인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고, 뇌졸중의 전조 증상(편측마비·언어장애 등)이 있을 시에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