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을 위해 민관군이 24시간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근무자를 돕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포천시는 현재 양돈 농가 163곳에서 27만8000여 두의 돼지를 사육되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선 최대 규모다.


 시는 ASF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시설 4곳과 농가 163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운영 중이다.


 이곳엔 출입 인원과 차량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소독을 위해 24시간 인력을 배치했다.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군 장병 1200명도 투입했다.


 그러나 ASF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방역 초소 근무자들의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상황이 이러자 일동면이 방역 차단으로 지친 근무자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기관·단체 10곳이 한자리에 모여 '일동면 기동방역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새마을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체육회, 의용소방대 등이다. 


 이들은 근무자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매주 월요일엔 정례회의도 연다. 지원 규모와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7일부터 방역 초소를 방문해 방역 차단에 지친 근무자들에게 직접 조리한 음식과 간식 등을 전달했다. 


 음식은 새마을부녀회, 여성예비군소대, 여성의용소방대 등이 직접 조리했다. 재료는 직접 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했다.


 이들은 음식 제공 뿐 아니라 방역 초소 인력 지원과 하천변 소독에도 적극 나섰다. 지원단은 ASF 종료 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양혜정 새마을부녀회장은 "ASF 예방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봉사하게 됐다"면서 "ASF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ASF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남현 일동면장은 "ASF로 인해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 일동면 지역 기관·단체에서 지원단을 구성해 근무자를 도와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