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건물숲에서도 '함께'를 느끼다
삭막한 건물숲에서도 '함께'를 느끼다
  • 여승철
  • 승인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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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성 작가 도시풍경 작품 전시
▲ 도지성 作 '도시-함께'

인천의 도시풍경을 그려온 도지성 작가가 2일부터 7일까지 '도시-산책자의 따뜻한 시선'이라는 주제로 도시의 풍경 작업 20여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선광미술관에서 갖는다.

15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서 도지성은 인천 주변의 풍경과 여행하며 봤던 도시풍경 위에 사람들을 배치하는 구성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아크릴물감 외에 황토흙과 파스텔 재료 등을 혼합하는 기법으로 따뜻한 색감과 질감 표현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조각칼로 파내는 음각기법을 추가해서 재료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도지성 작가는 도시의 산책자에 대한 개념에 대해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어 "산책자란 군중 속에서 아무 목적없이 느릿느릿 거니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의 진정한 모습들이 군중 곁을 스쳐 갈 때 게으르게 군중사이를 거니는 산책자만이 그 과거의 숨겨진 메시지를 읽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시선은 현대의 대도시 속에서 상실된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도시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싹 밀어버리는 달동네는 오래된 시간이 담긴 추억과 인간적 삶의 공간이다. 작은 화단 앞에서 담소를 나누던 마을 공동체는 해체되고 아파트만 가득한 도시는 어딘지 기형적이고 초현실적인 풍경이다.

우리가 사는 공간이 점차 삭막해져가는 모습을 건물의 테두리만 남기고 그안을 음각으로 파내는 기법으로 '도시-허상'이라고 표현하고 사람이 사는 곳으로써의 집이 아니라 부동산 가치만 따지는 현실을 그려냈다. '도시-함께' 시리즈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희망적으로 나타냈다.

'도시'에 주목하는 도지성 작가는 "도시는 유기체와 같아서 번성과 쇠퇴를 반복하고 교육, 업무, 상업과 각종 엔터테이먼트 등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각종 기호와 감각적 빛이 난무하는 곳"이라며 "거기에 인간의 열망이 있고 무한한 상상력의 장이 펼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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