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콰르텟 리사이틀' 내한공연
37년간 활동한 중년 남성 4인조
거장 무대에 관객들 극도로 몰입
▲ '상하이 콰르텟 리사이틀' 내한공연 모습.

중년의 남성 4명이 무대에 둘러앉아 바이올린을 켠다. 첼로를 연주한다. 이들의 합주는 그야말로 우아하며 따뜻한 감성이 묻어났다.

'상하이 콰르텟 리사이틀' 내한공연이 지난달 29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연주 중간중간 서로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하모니를 맞추던 4명의 연주가들은 실제로 팀을 결성하고 37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바이올린에 웨이강 리와 이웬 장, 비올라 홍강 리, 첼로에 니콜라스 차바라스는 오래된 우정 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선사했고 서로의 작은 숨결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해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전통적인 클래식 곡인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제4번 D장조'와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 1번 마단조 '나의 생애로부터'와 중국 영화음악의 거장 탄둔의 '펑야송' 등을 들려줬다.

1982년 창단 이후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보기 드문 세련미와 현대적 음악 감각을 갖춘 4인조'로 격찬 받는 이들인지라, 이날 인천문화예술회관에는 국내 음악인들이 많이 몰렸다. 클래식 거장들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미션 이후 스메타나의 '나의 생애로부터'가 연주될 때는 관객들이 극도로 몰입해 연주가 끝나고 나서도 금세 박수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이어지고 있는 '클래식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특히 '2019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인천이 선정된 것을 기념하며 동아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연주단체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