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서구·연수구 10% 성장 … 강화·동구는 하락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GRDP 성장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강화군과 동구는 최근 5년간 GRDP 성장률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인천 GRDP 규모는 부산을 앞질렀지만, 도시 내 균형발전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강화군은 최근 5년간(2011~2016년) GRDP 성장률이 -7.5%로 집계됐다.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다. 동구도 -5.2%에 그쳐 전국에서 강화군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11년 1조5325억원이었던 강화군 GRDP는 2016년 1조729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동구 역시 같은 기간 3조6671억원에서 2조9014억원으로 GRDP가 대폭 감소했다.

GRDP는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산업별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역경제 실태를 보여준다.

통계청 '지역소득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GRDP는 지난 2017년 84조590억원이다. 부산(83조2990억원)을 앞질렀고,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372조1100억원) 다음으로 높다.

기초지자체 GRDP 성장률에서 인천은 군·구별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5년간 성장률이 10%를 넘어선 곳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서구(18.0%)와 연수구(12.2%)뿐이었다.

서구는 2011년 11조4034억원에서 2016년 19조6208억원으로 GRDP가 증가해 전국 성장률 순위에서도 9위를 기록했다.

연수구도 2015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같은 기간 5조8107억원에서 8조6436억원으로 경제 규모가 커졌다.

반면 원도심 GRDP 성장세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각각 5.6%, 4.8%의 성장률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경제 순환 구조 측면에서 신도심은 경제활동이 성장 흐름을 타고, 나머지 지역은 쇠퇴하는 악순환 현상을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강화군이나 동구에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체 유치가 쉽지 않다. 삶의 질을 높여 사람들이 찾는 지역으로 만들고, 지역상권을 키워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병현 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고령층이 많은 강화군·동구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인천 전체가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