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 특별재난지역된 강화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덮쳐…"시민과 비전 그리기는 계속"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인천에서 연달아 벌어지는 재난급 상황에 마주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자괴감이 들어 힘들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0일 '2030 미래이음'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태풍 링링이 할퀴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화군이 ASF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시장이 덕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ASF로, 인천 양돈농가 대부분이 몰려 있는 강화군에서 사육되던 돼지 3만8030마리는 모두 살처분을 앞두고 있다. 앞서 강화군은 9월 초에도 태풍 링링이 관통해 934건, 70억8000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박 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가 재앙으로 번지지 않도록 강화 돼지농가 주민들이 자식같이 키운 돼지를 선제적으로 살처분하는데 모두 동의해주셨다"며 "인천으로선 매뉴얼을 뛰어넘는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말부터 서구·중구·강화군에서 2개월 넘게 이어진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인천의 장기적 과제를 제시하고 시민과 그림을 그리려고 했으나 수돗물 사태가 터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ASF로 시민의 날 행사가 취소됐지만, 시민과 함께 비전을 그리는 일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고난과 고통의 시간이 인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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