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관에 시설 추가 검토
최근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인천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인천 부평구가 지역 최초로 태풍체험관 조성을 추진한다.

구는 삼산동에 있는 부평안전체험관에 태풍에 대비한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험시설 추가를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현재 서울과 강원도 태백에 있는 태풍체험관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구는 지역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인천형 태풍체험관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구가 태풍체험관 조성을 추진하는 이유는 올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태풍이 6개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일 역대 다섯 번째 위력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은 인천 전역을 매섭게 할퀴며 1명이 숨지고 197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에도 태풍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관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2015년 부평안전체험관을 개관하며 각종 재난상황으로부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이곳엔 지진·심폐소생술·해상풍수해·교통안전·생활안전·지하공간 탈출·완강기 탈출 등 8가지 체험관이 마련됐지만, 정작 태풍과 관련된 시설은 전무하다.

구는 인천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태풍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교육관이 생긴다면 지역 안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현재 안전체험관 내 자리 잡은 부평시설관리공단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면 빈 곳을 시민 안전을 위한 태풍체험관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운영은 내년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