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학교 참여 기대
수원 세류중학교가 지역에선 처음으로 학교 주차장을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하면서 학교시설 공유에 대한 움직임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분주하게 추진됐던 공유사업에도 학교는 '안전 우려'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아 문을 열지 않던 시설이었다.

2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시는 세류중학교와 '나눌수록 행복한 주차장 공유사업'을 실행, 내달 주차장 35면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이는 수원시 주차장 공유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50%)와 시(50%)가 각 4400만원씩 총 8800만원을 공사비용 등으로 지원했다.

세류중학교는 8월부터 시설을 개선했다. 주차장 보도블록을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주차선을 칠했다. 차량을 막기 위한 고무 형태의 카스토퍼와 CCTV도 설치했다.
이번 일은 단순히 공유시설 한 곳이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 대상이 '학교'인 만큼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학교는 주민 생활권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운동장 등 넓은 공간이 있어 주차장 공유사업에 적합하지만, 공유사업에서의 참여는 전무했다.
시설 공유 이후 자칫 학생들의 안전 등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시가 지난해부터 10곳이 넘는 시설에 주차장 공유사업을 실시했으나, 대부분 교회로 한정됐다.
시는 이 같은 학교의 입장을 고려해 CCTV 설치 등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주민에게 개방하는 시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가 책임을 지도록 약속했다.

주차장을 주민과 나누기로 한 세류중학교 사례가 다른 학교의 참여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은 "세류중학교가 공유주차장 사업에 의지를 보이면서 다른 학교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시설 개방을 위해 학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