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화장실에 쓰러졌어요. 심장도 안 뛰고… 빨리 구해주세요."
지난 24일 오후 8시쯤 인천 서구 불로동 인천탑태권도 학원에서 한 학생이 다급하게 119에 건 신고 전화였다.
태권도 수업을 받고자 모인 학생들은 우연히 화장실에서 쓰러진 친구 A(13)군을 발견해 곧바로 이명철(34) 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당시 경련을 일으키며 기절한 A군은 심정지 상태였다.
학생들은 놀란 와중에도 관장의 지시에 따라 119에 전화를 걸어 학원 위치와 A군의 상태를 침착하게 알리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 관장은 A군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했고, 주변 친구들은 119에 신고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또 다른 친구들은 119 구급차가 1초라도 빨리 학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곧바로 밖으로 달려나가 구급차 길을 열어주고, 구급대원을 학원 안으로 안내했다. 그 친구는 맨발인 상태였다.
A군은 태권도 학원에 도착하기 전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부딪쳤다.
이 관장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A군이 학원에 도착한 뒤에도 말을 하는 등 괜찮은 듯 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정을 취하고 집으로 보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A군은 집으로 가기 전 화장실에서 부모와 통화를 했고, 전화를 끊은 뒤 경련을 일으키며 기절했던 것이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은 15~20분정도 이뤄졌다.
구급대원은 곧바로 A군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군은 다행히 25일 의식을 회복했다.
이 관장은 "긴박한 상황이었는 데 학생들이 119구조대원들이 길을 못 찾을까봐 밖으로 나가 길을 열어주며 구조가 잘 될 수 있게 도왔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뻔 했지만 아이들의 도움 덕분에 A군도 잘 깨어날 수 있어 학생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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