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 호앙#3-이사'(Yeongse Hoang#3-moving, 50×75cm, inkjet print, 2013) 이선민 作 /사진제공=성남시

 

▲ 2019성남의 얼굴전 '집' 포스터 /사진제공=성남시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성남지역 작가들의 경험과 기억, 생각을 소환해 집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각자가 느끼는 집은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보는 '2019 성남의 얼굴전-집'이 오는 12월2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성남의 얼굴전은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적인 지역 주제 기획으로 역사와 문화, 예술, 생태, 환경 등 다각적인 도시 지형을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예술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9 성남의 얼굴전은 '집'이란 주제로 성남을 그린다.

김덕용 작가는 오래된 나무 판재나 고가구에서 나무 조각으로 작품의 바탕을 만든다. 한국적 감성이 담겨있는 작업방식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간성을 가진다.

솜과 스티로폼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자연을 만드는 노동식 작가의 작품은 푸른 초원과 가을 들녘의 모습으로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돈순 작가는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를 담아낸다. 못을 합판에 박아 만든 작품 속 거대한 포크레인은 단순히 오래된 집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유년시절을 함께한 가족과 친구, 이웃에 대한 기억까지 함께 철거하는 느낌이다.

이상엽 작가는 도시풍경을 픽셀(화소)화 한 듯 점, 선, 면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다각적 시점으로 포착된 도시의 풍경은 현대사회에서 소비되고 상실되는 현대인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해외 이주 여성들을 담은 이선민 작가의 작품은 2013년 '대륙을 횡단하는 여성들'이란 주제로 캄보디아 여성 3명의 일상을 담은 기록물을 선보이고, 이효영 작가는 분당구 하얀마을 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유한이 작가는 생성되고 사라지는 도시에 주목했다. 벽돌 하나하나가 올라가 집이 만들어지듯 견고히 쌓아 올린 레고블록은 집이 되고 도시가 된다.

장은의 작가는 집 안팎의 흔한 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담아낸다. 동생이 자주 놀았던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 이사를 위해 짐을 다 뺀 텅 빈 집안 풍경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순간이지만 작가의 기억으로 저장되면서 유의미한 존재로 각인된다.

최경아 작가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감정, 경험 등을 작업으로 기록한다. 자주 이사를 했던 작가는 떠나온 장소 혹은 머무는 장소에 대해 기록하듯 작업으로 옮긴다. 낯선 공간은 시간에 따라 점차 익숙한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체험과 경험들은 작가의 시각을 통해 작업의 주재료가 되고 모티브가 된다. 관람료는 없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