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인천에서 처음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강화군 전역 농가로 확산되고 있다. 송해면에 이어 불은면 농장에도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강화군에서 사육되는 돼지 3만8000여 마리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8700여 마리가 살처분될 처지에 놓였다. ▶관련기사 2·19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강화군 불은면 돼지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송해면 돼지농장에 이어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인천 ASF 발생 농가는 두 곳으로 늘었다.
같은 날 자돈 3~4마리가 폐사하고 모돈 1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인 강화군 양도면 농장의 의심 신고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됐다
불은면 농가는 돼지 820여 마리를 사육했다.
이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전화 예찰 과정에서 농장주는 2마리가 폐사하고, 1마리가 유산했다고 신고했다.
ASF는 하루 만에 강화군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최초 확진된 송해면 농가는 강화도 북부에 위치해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불은면 농장은 강화도 동부로 송해면 농장에서 8.3㎞ 떨어져 있다.
앞서 23일 확진된 경기 김포시 통진읍 농장과는 6.6㎞ 거리다.
ASF가 확산되면서 주변 농장 피해도 불어날 전망이다.
이번 확진으로 불은면 발생 농장 820여 마리뿐 아니라 반경 3㎞ 이내 3개 농가에서만 무려 7530여 마리가 추가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전날 송해면에서 매몰 처리된 388마리를 합치면, 이번 ASF로 강화군에서 총 8730여 마리의 살처분이 불가피해졌다.
강화군 전체 사육 돼지 3만8001마리 가운데 23.0%에 해당된다. 인천 양돈업계 기반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인천 43개 농가에서 4만3108마리 돼지를 사육해왔는데, 이 가운데 대다수인 35개(81.3%) 농가가 강화군에 위치해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고 수준으로 방역을 유지하고, 농가를 돌며 임상 예찰과 채혈을 실시하고 있다"며 "ASF 확산 차단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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