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럭비 월드컵에서 욱일기 문양이 다양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욱일기(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SNS를 통해 제보 받은 내용을 25일 공개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통신사중 하나인 보다폰에서 만든 럭비 월드컵을 응원 영상은 물론 영국 내 럭비 월드컵 중계를 소개하는 펍 안내판에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서 교수는 "개막식 때부터 경기장 내 외국인들이 욱일기 문양의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하는 사진들이 많았다. 또한 도쿄 거리 곳곳에서도 발견 됐다며 네티즌들이 제보를 해줬다. 럭비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국가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이용한 영상 및 안내판 등이 제작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서양인들은 일본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잘 모르기에 사용했을꺼라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응원자체를 제재하지 않은 주최국 일본이 더 큰 문제다.욱일기를 퇴출시킬 때까지
더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도쿄 패럴림픽 공식 메달 디자인이 욱일기와 흡사해 큰 논란이 된 것처럼, 이번 럭비 월드컵 'Team Pack' 티켓 디자인에도 욱일기 문양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런 내용을 럭비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럭비위원회'에 전달하며 항의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