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국 5개 노선 중 제2 노선
성남시는 천림산 봉수대(수정구 금토동 산 35) 복원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천림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 5개 노선 가운데 제2노선(부산에서 올라오는 노선)의 봉수 시설로 용인 석성산에서 받은 신호를 서울 목멱산(남산)으로 넘겼다.

전쟁 때에는 5개의 연조(아궁이) 모두에 불을 피워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평상시에는 1개의 연조에만 피워 평화로움을 전했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사료에 기록이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모른 채 방치됐다가 1996년 지역주민이 터를 발견한 뒤 발굴조사를 거쳐 2002년 경기도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시는 16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 333㎡ 규모의 봉수대 내부와 계단식 출입시설, 방호벽, 담장 등을 조선시대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5개 연조 가운데 비교적 원형을 유지한 1개는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 처리하고 위쪽 구조물이 대부분 유실된 4개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복원했다.

시 관계자는 "천림산 봉수대는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성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 문화재"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