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사진제공=임응식 작가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과 두 차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석남 이경성(1919~2009·사진)선생의 회고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이경성을 회고하다'전을 27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석남 선생은 박물관장과 미술관장을 지내며 한국 미술관 제도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19년 인천시 화평동에서 태어난 석남 선생은 1937년 일본 와세다대 법률과에 입학했으나 미술학도 이남수,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과 교류하면서 미술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유학시절 우현 선생으로부터 인천시립박물관의 중요성을 전해듣고, 우리나라 최초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장을 1945년부터 1954년까지 지냈다.

석남 선생은 1951년 국내 최초의 미술비평문이라 할 수 있는 '우울한 오후의 생리-전시미술전(戰時美術展)을 보고'를 발표한 후 미술비평가로서 본격 활동했다.

이화여대 교수, 홍익대 미대 교수를 거쳤고 신진작가를 위한 석남미술상을 매년 시상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국립현대미술관 제9대(1981~1983)와 제11대(1986~1992) 관장으로 8년간 재임하며 1986년 과천관 건립을 주도했고, 학예연구사 제도 도입 등 초창기 미술관의 제도적 기틀 마련과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는 친필원고, 애장품, 직접 그린 그림 등 200여 점이 선보이고,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작가 최재은 등 가깝게 지낸 미술인들이 고인의 업적과 일화를 전하는 행사도 4차례 마련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