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동네 발전 생각동암·백운역 소음문제 해결십정동 먹자골목 부활 목표


"구의원의 역할은 억울한 주민이 없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의원을 하는 동안은 계속 이 생각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공현택(51·민·나 선거구·사진) 인천 부평구의회 의원은 2살 때 전라남도 곡성에서 부평구 십정동으로 이사 온 뒤 쭉 부평에서만 살아온 '부평맨'이다.

이에 그 누구보다 십정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동네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마다 지역 내 교회 등에서 장학금을 받는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공 의원은 "힘든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제가 받은 도움을 이제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의정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해결사'

지역구인 부평3동, 십정1·2동, 산곡3·4동을 책임지고 있는 공 의원은 "무의미한 조례를 만들기보단 주민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을 위해 조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정말 필요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그는 과거 십정동에서 불이 나 빌라가 다 타버린 사건이 발생하자 슬픔에 빠진 주민을 돕고자 지역 복지협의체 등과 힘을 모아 리모델링비를 지원해준 바 있다.

공 의원은 빌라 안전 혹은 화재 예방 등 조례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피부에 와닿는 방법으로 주민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있는 영성마을과 해바라기마을, 동암마을 등에 매달 수 십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인천시 부평구 주민공동이용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역시 공 의원과 유경희 부평구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이다.

이는 시설유지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다만 현재는 전기세와 수도세 등 공공요금 지원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지만 주민을 위한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공 의원은 "누군가는 구의원이 필요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일반 주민은 할 수 없는 일을 구의원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주민들이 구청에 자료를 요청한다면 받아 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구의원이 요청한다면 비교적 빨리 받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점을 살려 주민을 대변하는 해결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 위한 부평맨의 목표

올해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한 목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소음으로 주민 민원이 끊이질 않는 동암역과 백운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십정1동 주민들과 함께한 공청회를 통해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 사항을 파악했다.

공 의원은 "공청회 당시 주민들이 1호선 소음이 너무 커서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한다고 하소연했었다"며 "이에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전철역 사이를 복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자 한다. 주민 서명도 5000부 받았고 향후 주민을 위한 생태공원 조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지역을 대표하는 번화가였던 동암역 십정동 주변 먹자골목 부흥도 그의 오랜 염원 중 하나다. 공 의원은 두 번째 목표로 이를 꼽는 동시에 앞으로의 과제라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공 의원은 "부평역이 인천을 대표하는 번화가인 것처럼 동암역 일대에 있는 먹자골목과 상가 등을 부평역처럼 발전시키고 싶다"며 "남은 임기 동안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