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포로 중앙프라자 앞에 안내표지판 설치
경찰서 유래.전 경감 독립운동 업적 등 담겨

'옛 인천여자경찰서'와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이 경찰서에서 2대 서장을 역임한 '전창신 경감'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 인천지역에 처음 설치된다.

22일 인천경찰청과 인천 중구에 따르면 중구 신포로23번길 49 '중앙프라자' 앞 인도에 인천여자경찰서 터 안내표지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중앙프라자 위치는 1947년부터 10년간 운영된 인천여자경찰서가 들어섰던 자리로 알려졌다.

구는 이번 주 중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한 뒤 30일엔 홍인성 구청장과 경찰 고위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물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가로 3.2m, 세로 1.8m 크기의 표지판엔 옛 여자경찰서 유래와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던 전창신 경감의 생애와 업적이 담긴다.

당시 여자 경찰관의 주요 업무는 성매매 단속과 청소년 지도·보호, 여성 계몽, 범죄 정보 수집 등이었다. 여성은 반드시 여자경찰서에 수용하도록 하고, 여성 사건엔 여자 경찰관이 참여하도록 한 점 등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선진적 제도였다는 평이다.

전창신 경감은 1919년 3월 함흥 만세 운동을 계획·주도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돼 8개월간 옥살이를 한 독립운동가다. 광복 후 1946년 조국 치안의 선봉에 서고자 경찰이 됐다.

1950년 11월 2대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해 1952년 10월 퇴임할 때까지 여성 피해자와 피난민 등 약자 보호에 힘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달 23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졸업식에서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의 정신을 강조하며 대표적 인물로 전창신 경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인천여자경찰서 터와 2대 서장인 전창신 경감의 뜻을 기리는 안내판을 제작·설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범준·김신영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