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종원 서곶자율방범대장, 순찰 돌며 사각지대 주민에 봉사
대원들 십시일반 돈 모아 쌀 1900포 구매…연희동 일대 전달

"동네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에서 10년간 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는 여종원(53·사진) 서곶자율방범대장은 대원들과 함께 평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야간 순찰을 하고 있다. 순찰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기 시작한 방범대는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곶자율방범대는 2011년부터 쌀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쌀은 지역주민과 서곶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구매한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4500만원을 들여 쌀 1900포를 연희동 일대에 기부했다고 한다.

여종원 대장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먹는 게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쌀 기부를 시작했다"며 "연희동에 있는 음식점에 기부함을 두고 지역 주민들과 대원들이 기부하는 돈으로 기부 물품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가을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음식 대접 봉사 활동을 한다. 다음달 20일 연희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서곶자율방범대 건물 앞 마당에서 지역 어르신들 위한 음식 대접 행사가 진행된다.

여 대장은 "기부금으로 모인 돈을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며 "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천천히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범대는 기부 외에도 청소년 선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야간 순찰을 통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금요일에는 천마산 순찰을 통해 하산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최근에는 태풍 링링 피해 현장 정리를 도왔다.

하지만 방범대는 방범 차량이 노후화되면서 활동에 차질을 빚곤 한다. 차량을 사용한 지 15년이 넘다 보니 수리를 수시로 해줘야 하는 실정이다. 차량이 고장 날 경우에는 도보 순찰을 한다.

그는 "방범 차가 오래되다 보니 툭하면 고장이 난다"며 "차량을 바꾸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다 보니 바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인천 지역 방범대 모두가 비슷한 처지다. 정부가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