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전수조사
손질 필요
인천지역 초·중·고교 10곳 중 1곳의 교훈·교가에 성차별적 요소가 담겨 있어 손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내 510개교 중 12.7%인 65개 학교의 교훈·교가가 양성 평등에 어긋나 해당 학교에 안내했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과 성별영향평가 전문가 등은 지난 8월부터 인천 전 학교의 교훈·교가에 성차별 요소가 있는지 전수 조사했다. 이러한 내용의 전수 조사는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인천에서 처음 추진됐다.

'건아들'과 '곧은 절개' 등이 그 사례로 꼽힌다. 건아들은 건강하고 씩씩한 사나이들이라는 뜻으로 한 남녀공학의 학교 교훈에 이 같은 가사를 사용했다. 또 한 여자 중학교에서 교훈으로 쓰인 곧은 절개는 지조와 정조를 깨끗하게 지키는 여자의 품성이라는 뜻인데 여성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다.

학교는 재학생과 교사, 졸업생,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자발적으로 교가·교훈 새로 쓰기에 참여하면 된다.

한편 대표적으로 강화여고가 교가 후렴인 '여자다워라'를 '지혜로워라'로 바꿨다. 여자다워라가 여자라는 성 역할을 강조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교가 개사 공모전을 통해 가사를 바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차별적 요소가 발견된 학교는 대다수 오래 전 개교한 학교들이지만 최근에 신설된 학교는 행복이나 미래 등 창조적인 의미를 담은 교가와 교훈을 사용했다"며 "강화여고와 같은 사례가 더욱 일반화될 수 있도록 사례공모전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