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 산증인 "노력 빛 발해 뭉클"

"완전범죄는 없다, 범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그 증거를 잘 보존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범인은 잡히게 돼 있다."

송호림 완주경찰서장(총경)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돼 마음이 뭉클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수사계의 산증인이다. 2002년 경찰청 과학수사과 실무계장 재직 당시부터 과학수사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주축이었다.

송 서장은 2004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겪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시행하던 범죄분석요원(프로파일러) 제도를 국내에 도입했다.

또 범죄심리와 사회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특채해 국내 범죄분석 발전을 위해 앞장선 인물이다.

송 서장은 "2010년 DNA 보관 관련 법을 마련하고 경찰들도 장기적인 교육과 함께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한 것은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원이 확인되거나 일치하지 않은 유전자도 계속 보관을 해놓으면 범인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일치하는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