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19일 "억울한 피해자의 원혼을 달래 줄 중대한 책무가 우리 경찰에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배 청장은 이날 경기남부청에서 열린 화성연쇄살인사건 비공개 배경설명에서 "역사적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 만에 DNA가 검출되면서 용의자가 특정된 것에 대해 '천우신조(天佑神助)'라고 정의했다.

그는 "참혹하게 당한 피해자들의 사건 기록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졌는데, 하늘이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천을 헤매는 원혼들이 사건을 해결하도록 했다는 숙연함까지 느꼈다"고 했다.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배 청장은 "용의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조사라는 게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범죄사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청장은 "당시의 수사팀 관계자들, 나아가서 외부전문가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사 인력과 기법을 총동원해 어떻게든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확보한 사건 관련 사실을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