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울음소리 4개월 만에
멸종위기 2급 3마리 발견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습성을 가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금개구리(일명 금줄개구리) 성체가 상수원보호구역 1급지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생태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윤일균(64) 너른고을문학회 회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쯤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광동인공생태습지에서 우리나라 토종 개구리인 금개구리 3마리가 발견됐다.

이는 윤 회장이 이 습지에서 올해 2월 금개구리에 관심을 갖고, 지난 5월6일 첫울음소리를 들은 뒤 4개월여동안 방문해 확인한 쾌거다.

울음주머니가 발달돼 울음소리를 많이 내는 타개구리(북방개구리, 산개구리 등)와 달리 울음주머니가 발달돼 있지 않은 금개구리는 번식기에만 잠깐 울음소리를 내고 평소 소리를 내지 않는 특성 때문에 성체를 발견하기 아주 어렵다. 때문에 이번의 성체 확인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윤 회장은 "금개구리에 대해 항상 관심으로 지켜보다가 올해부터 자료로 만들기로 하고 2월부터 그곳으로 출근해 관찰하다가 5월에 울음소리를 듣고 실체를 확인하고자 오매불망 기다렸다"며 "그러다 4개월10여일 만인 지난 14일 성체 한 마리에 새끼 두 마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개구리는 2~3월에 산란해 한해에 성체(개구리)로 성장하는 반면, 금개구리는 5월쯤 산란해 겨울을 올챙이로 월동을 마친 뒤 이듬해 성체로 성장하는 특성으로 이번에 발견된 이 금개구리는 1년 이상된 개구리"라며 "앞으로 이 멸종위기 동물인 금개구리 보존을 위해 광주시는 어떤 대책을 내어놓을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금개구리가 발견된 장소인 광동인공생태습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습지로 광주시 남종면, 퇴촌면에서 유입되는 생활 하수와 인근 경안천 물을 유입해 정화한뒤 팔당호로 방류하는 자연습지다.

/광주=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
/사진제공=윤일균 너른고울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