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S묘원, 사방석 균열·봉분 손상에 "유지·보수는 해당 안돼"
▲ 광주 S공원묘원 내 이모(59)씨의 아버지 묘지 봉분이 일부 무너진 모습. /사진제공=진정인 이모씨

광주시 대형 공원묘지 내 묘지 봉분 일부가 무너져 후손들이 공원묘지 관리소에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후손들은 봉분을 받치고 있는 묘테(묘지 테두리) 사방석이 균열된 것을 수년 전부터 지적했으나, 공원묘지에서 이를 보수하지 않고 방치했다며 행정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광주시에 접수했다.

18일 진정인 이모(59)씨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추석연휴인 지난 15일 이씨는 광주시 오포면에 있는 S공원묘원에 성묘를 갔다가 1996년에 매장한 아버지 묘지의 봉분의 30%가량이 붕괴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묘지 관리를 맡고 있는 S공원묘원에 항의하고 보수를 요구했으나, 묘원으로부터 기본 관리사항이 아니라 보수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씨는 붕괴된 봉분을 받치고 있는 묘테 사방석이 부실시공 등으로 2017년부터 균열과 탈착된 것을 발견, 묘원에 보수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방치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할머니와 아버지를 이 묘원에 모시고 있으며 5년 단위로 관리비를 선납하고 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묘테 사방석에 균열이 생겨 보수를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상식적으로 묘지를 관리해야 할 묘원이 이를 방치하는 바람에 이러한 사태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묘원 A과장은 "관리비상 기본 유지·보수는 제초제 살포와 벌초뿐이다. 이씨가 주장하는 부분은 시설물을 뜯어 개보수를 하는 부분이라서 추가 비용이 든다"며 "이는 기본 관리에 해당하지 않아 근본적인 보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법 이전에 묘지의 봉분이 훼손된 것은 보수해 관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S묘원을 방문해 보수 여부를 확인하고 위법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