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2곳 진행 … 1곳은 계획
시의원 16명·총경비 약 1억원
"시의회 "회기피해 9월에 몰려"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잠잠해지자 찾아온 태풍 링링 피해와 전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9월, 인천시의회 상임위원회 3곳이 해외연수에 나섰다. 37명 시의원 중 절반 가량인 시의원 16명은 해외 시찰 경비로만 약 1억원, 1인당 476만원 꼴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회는 문화복지·산업경제·건설교통위원회 소속 16명 의원들이 해외시찰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각 상임위별로 뉴질랜드, 체코·독일, 스페인·포르투칼로 떠나는 일정으로 소요되는 총 경비는 약 9237만원이다.

가장 먼저 지난 15일 문복위 소속 의원 3명이 뉴질랜드를 방문 중이다.

7박9일 동안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문화·관광·스포츠 산업과 사회보장 기관 등을 살펴보는 일정이다. 주요 방문지는 ▲레드우드 수목원 관리센터 ▲마운틴 쿡 국립공원 ▲뉴질랜드 국립공원 관리센터 ▲로토루아 커뮤니티 청소년 센터 ▲크라이스처치 다민족 커뮤니티센터 등이다.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수행 공무원이 포함돼 4명의 해외연수 경비는 1626만3790원이다.

지난 16일에는 산업경제위 소속 의원 6명이 체코로 떠났다.

이들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시설들을 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체코 프라하 다빌리스 매립지 ▲독일 카를스루에 풍력발전소 ▲독일 프라이부르크 생태주거단지 등을 방문한다. 6박8일 일정으로 수행공무원 2명까지 경비 4011만5210원을 들인다.

오는 21일 건설교통위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떠난다. 소속 의원 7명은 도시재생·교통을 주제로 7개가 넘는 도시를 함께 돌아본다. 7박9일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교통공사(TMB) ▲스페인 마르디르 교통공사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포르투칼 리스본 엑스포 벨렘지구 등을 돌아본다. 일정 중 포르투칼 리베르데광장,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등 도시 랜드마크도 돌아본다. 총 경비는 수행공무원 3명을 포함해 4845만9190원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회기 일정을 피하다 보니 9월에 몰린 감이 있다"며 "의원들은 연수 이후 15일 안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까지는 국외여행 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별도의 성과 발표 보고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