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 30일까지 15마리 '무상 분양'
공항이나 항만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마약탐지견들이 현장을 떠나 새 가족을 찾아 나선다.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약탐지견 15마리에 대한 무상 분양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7마리는 현장에서 은퇴했고, 8마리는 탐지견 양성 훈련에 탈락해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7마리 가운데 5마리(민주·시원·사랑·벨라·나빈)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에서 활약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마약탐지견은 주로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마약이나 공항·항만에 설치된 폭발물을 찾아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어렸을 때부터 마약 냄새를 익히고, 그 냄새를 찾는 훈련을 받게 된다.

보통 2~3세에 세관 현장에 투입된 뒤 5~6년 정도 활동하고 은퇴하는 수순을 밟는다. 개들은 그때가 사람으로 치면 60대가 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무상 분양 대상 견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피링거 스파니엘'로, 모두 우수한 혈통의 순종견이며 영리하고 친화력이 뛰어나다.

2012년부터 시작된 무상 분양으로 올 상반기까지 모두 66마리가 새 가족 품에 안겨 '견생 2막'을 누리고 있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 이지현 수의사는 "마약탐지견들에게 세관 현장은 군대와 같다. 관리를 잘 받더라도 사람과 1대1로 교감하는 시간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이곳에서 누리지 못했던 사랑을 새 가족 품에서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자 무상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신청은 연수원 누리집(cti.customs.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탐지견훈련센터(032-722-4867)로 문의하면 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