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 발판으로 제2공항철도 건설 … 인천발 KTX 눈앞
한반도신경제구상·동아시아철도공동체로 활력 더해져
경인선 복복선화 제기 … 120주년 학술대회·전시 마련도
▲ 인천역 조형물. /인천일보DB

인천역은 그곳에서만 120년을 지켜냈다. 한일병탄의 설움으로 수탈의 일번지라는 오명을 썼고, 해방에 이어 한국전쟁을 통해 민족상잔의 비극을 온몸으로 버텨냈다. 산업화 1번지인 인천의 물류기지였고, 지금은 인천의 대표 명소인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담당한다.

인천역의 도약이 준비 중이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자임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인적·물적 자원을 책임질 제2공항철도가 인천역을 발판으로 건설된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제2공항철도를 거쳐 인천역을 통해 경인선과 수인선으로 연결된다. 인천발KTX가 인천역을 오갈 날도 머지않았다.

여기에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는 군사분계선과 서해바다에 막혀 더 이상 진출할 수 없던 인천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경인선 개통 때에도 있던 인천역과 서울을 잇는 급행 운행은 현재 동인천역에 그 지위를 내준지 오래다.

유독 개발의 손길만은 인천역을 비켜갔다. 10년 전, 50년 전의 인천역 풍경이 비슷하다. 인천역의 '모던'한 역사(驛舍)만이 120년 세월을 견딘 인천역의 가장 큰 변화상이다.

그동안 인천역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없던 탓에 동인천역까지 이뤄진 경인선 복복선화가 유독 동인천역~인천역 구간만 안됐기 때문이다.

인천역은 대한민국 철도의 시발지임에도 사실상 방치돼 있고, 관련 행정기관 등은 민간 개발만을 성급하게 쫓다가 인천역 개발과 발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인하대 최정철 교수는 "인천역과 동인천역 양쪽에 복복선화를 할 부지는 충분하다"며 "약 400억원을 투자해 부지를 매입한다면 현재 미완의 경인선 급행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사실상 방치하고 외면한 경인선 개통 120주년을 '인천'만이 기념하고 있다.

인천대 산하 인천학연구원과 서울시립대 산하 서울학연구소는 18일 '철도와 도시문화, 120년의 기억' 학술대회를 열고,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18~27일 '다시 철도, 인천이다'라는 특별전을 연다. 또 인천 내부에서는 노량진역에 잘못 세워진 철도 기념물의 제자리 찾기와 도원역의 경인선 기공식 관련 전시 필요성 등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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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선 개통 120년] 인천서 출발한 열차 한반도 넘어 유라시아로 철도가 놓인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군사분계선이 가로 막고 바다가 접근을 용납하지 않지만 인천역을 출발해 세계 곳곳으로 나아갈 인천 철도의 꿈은 결코 허황되지 않다.바로 한반도 신경제구상으로 인천-서울에 국한됐던 철길이 한반도 곳곳을 향하게 됐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은 유라시아 대륙을 한반도의 앞마당으로 탈바꿈 시켰다.17일 통일부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인천을 서해벨트의 중심으로 삼았다. 또 접경지대를 가로지르는 시점이자 종점 역할을 인천에 부여했고, 이를 통해 동해축과 이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