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온라인을 통해 해외 업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건, 1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494만건, 13억2000만달러) 대비 건수는 42%, 금액은 20%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5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해외직구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해외직구 시장이 확대된 데에는 중국의 전자제품과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국 전자제품 직구 건수는 216만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8만건과 비교해 145% 늘어났다.

특히 무선이어폰(54만6000건, 25%)과 공기청정기(18만2000건, 9%) 국내 반입률이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제품으로는 무선이어폰이 12배(4만3419건→54만6317건)이상 급증했으며, 전동스쿠터의 경우에도 3배(1317건→4295건)이상 증가했다.

해외직구 1위 수입품목인 미국 건강기능식품도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해 상반기 373만건으로 전년 260만건 대비 43% 증가했다.

우리나라 해외직구의 국가별 점유율(건수기준)은 미국이 4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6년(65%)에 견줘 3년 사이 19%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 2위로 기록된 중국은 2017년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올 상반기 33%를 찍었다. 2016년(11%)과 비교하면 22%p 급등했다.

전체 품목별로 보면 전통적인 해외직구 인기품목인 건강기능식품이 456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직구 반입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의류가 329만건으로 72% 증가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전자제품은 300만건으로 78%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전자제품은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세(78%)를 보였으며, 국내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무선이어폰(60만9000건, 20%)과 공기청정기(19만건, 6%)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46.3%)와 20대(22.3%), 40대(22.0%) 순으로 해외직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20대가 전체 해외 직구의 69%를 차지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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